아직은 이해하기 힘든 태국 사람들
몽키-스패너|2012-05-29(화)
|조회수 : 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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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사는 콘도 바로 옆에 새 콘도 건축이 한창입니다.
100 객실도 안 되는 5층짜리 크지 않은 규모인데도 공사기간은 1년반이나 잡혀 있습니다. 역시 태국답습니다. 아마 이 기간도 넘기기 십상이겠죠.
자고나면 한 층씩 올라가는 한국의 공사현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한국의 공사현장에서 느껴지는 긴박감이나 열기는 별로 안 느껴집니다.
제 콘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 공사현장을 하루에도 한두 번씩 보게 되는데 신기한게 있습니다.
공사일꾼들 대부분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업화나 운동화가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작업모 등 안전장구는 아예 없습니다.
더구나 오늘 새벽에는 비가 많이 와서 공사장 철판이 매우 미끄러워 보입니다. 넘어지기 쉽고 이런 복장으로는 조그만 실수에도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20 여명의 일꾼중 슬리퍼가 아닌 다른 신발을 신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거 같습니다. 장갑도 거의 끼지 않습니다.
전기톱으로 철근을 자르느라 불꽃이 튀는데도 슬리퍼에 맨발입니다.
예전 저희 사무실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에는 모든 일꾼이 한 명도 장갑을 안 끼었습니다.
한국에서 설겆이할 때 끼는 마마손 고무장갑도 여기서는 거의 안 씁니다. 그냥 맨손으로 세제를 쓰고, 물에 손을 담급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필시 슬리퍼를 신고, 가끔은 그 슬리퍼까지 벗어던지고 맨발로 사무실 바닥을 밟고 다닙니다.
저야말로 발에 열이 많아 일년 365일 슬리퍼를 신고 사는 사람입니다만 태국사람들의 그 정도는 훨씬 심합니다.
그래서 전 가끔 태국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왜 장갑도 안 끼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일하느냐고.. 위험하지 않냐, 피부에 안 좋지 않냐고...
그러면 그들은 계면쩍게 웃으면 한결같이 한 가지로 대답합니다.
답답하기 때문이라고...
아직까지 다른 대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다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운동화나 장갑이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건 모두에게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안전이나 피부 미용을 위해 그 답답함을 참습니다.
태국사람들은 유난히 답답한 걸 못 견디는 체질인건가요.
남한테 싫은 소리 안 하고, 느려 터졌으면서 부당한 걸 참아 버릇하는 걸 보면 그건 그다지 옳은 판단이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럼 왜 저 사람들은 저 위험한 곳에서 맨발이나 다름없이 일을 할까요??
모르겠습니다. 어렵습니다.
이 공사현장에서 한 가지 더 희한한 것은, 공사장 한 켠에 살림집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보다시피 나무와 철판으로 얼기설기 엮어서 만들었는데 이 안에서 여러 가구가 생활을 하는 거 같습니다. 애들도 여럿 있고 부인으로 생각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별다른 개인 살림이 있을리도 없구요. 물론 돈이 없어서겠지만 저 안에서 애를 키우며 가족들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 고단해 보입니다. 씻는거야 물만 있으면 가능하고, 식사는 보통 사람들처럼 밖에서 사먹는다 하더라도 화장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숙소용 가건물 옆에 붙어 있는 작은 공간이 화장실일거라 짐작하고는 있는데 아직 확인은 못 했습니다.
태국에 산지도 이미 3년째인데 다른 나라 사람들의 문화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람 살아가는 건 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들 참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러더군요. 세상에 60억명의 사람이 있다면 또한 60 억개의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다만 안전의식 또는 사람값도 사회발전에 따라 올라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레터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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