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합니다. (--)(__) |
몽키트래블 일일투어 후기입니다.
가족 중 한명이 방콕에 있어서(유학중) 추석 연휴동안 방콕에 다녀왔습니다.
호텔이나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하루쯤은 투어를 해야지 싶어 담넌사두억 수상시장+로즈가든 일일 택시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어른 4명에 23개월 아기가 있어 차량은 밴택시로 업글했구요.
당일 아침 약속한 시각에 기사님을 콘도 로비에서 만났습니다. 약간 나이가 있는.. 4.50대 정도의 태국인 여자 기사님이었습니다. 전 오히려 더 좋더라구요. (엄마 입장에서 어쩐지 외국인 남자보다는 아줌마가 더 친근?하잖아요^^) 아줌마답게 ㅋㅋ 아기 보고 좋아해 주시고, 이것저것 세심하게 챙겨주셨습니다.
그런데 원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던 아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안좋아졌습니다. 아침에는 그런데로 괜찮았는데, 점점 더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증세는 전날부터 보였거든요) 도저히 투어를 계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투어를 중단하고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하셔도 기사님과 여행사의 의무는 다 했다고 생각해요. 투어중 다친것도 아니고, 이미 전날부터 좀 안좋았던 터라 투어를 취소할까 생각하다 그냥 강행했던 건 저희거든요. 방콕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자 기사님은 정말 전속력으로 달리셨습니다. (태국 사람들 절대 운전 서둘러 안합니다. 제가 사색이 된걸 보고 최선을 다해 가시는 게 느껴졌어요) 병원에 도착해서도 기사님이 계속 같이 동행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장님 (이 사장님이 어느 분인지를 모르겠지만 이분도 너무 감사했어요. 몽키트래블 사장님인지, 태국 현지 사장님인지 모르겠지만 한국분이셨습니다) 도 병원가면 전화로 통역을 해주겠다며 기사님 통해 계속 전화하시더라구요.
병원에서 아기를 보더니 의사는 당장 입원을 권유했습니다. 아기가 탈진상태라면서요. 입원 과정에서 진찰과 검사, 접수, 다시 진찰... 이 모든 과정을 기사님이 동행하셨어요. 저희 가족 중 태국어가 어느정도 되는 사람이 한명 있긴 했지만, 사실 현지인처럼 말하긴 어렵잖아요. 기사님이 일차 진료때부터 같이 계셨기 때문에 이후 가는곳 (간호사, 검사실, 접수처 등등) 마다 태국어로 신속하게 상황 설명 해주시고, (안그랬음 매번 전화통역 했어야해요) 입원 완료 후에는 가족 일부만 남고 일부는 콘도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기로 했는데 그것까지 태워주겠다고 하셨어요. 한국인 사장님도 계속 기사님 통해 전화하셔서 상황 체크 하시구요.
하이라이트는 콘도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입원 수속이 끝나고 제가 병원에 남고 할머니와 아빠가 콘도에 갔다 오기로 했는데, 할머니가 엘레베이터 안에서 결국 눈물이 터지셨대요. 아기가 피뽑고 링겔 맞을 생각을 하니 안쓰럽고 무서워서요. 그걸 본 기사님은, 지금 콘도 가서 짐 챙겨오는건 급한게 아니니 모든 과정을 마치고 천천히 가자고 할머니와 아빠를 데리고 다시 입원실로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검사 끝나고 링겔 꽂고 입원실에 돌아와 무사히 안정된 모습을 본 후 할머니 아빠와 같이 출발하셨어요. 집에 내려주시고 돌아가실때, 너무 감사했다고 팁을 드리려고 하니 심지어 괜찮다고 하셨대요. 안 주셔도 된다고. 그래도 그것밖에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는 아기아빠가 억지로 쥐어드렸다고 하네요.
원래 예정된 투어 시간을 훌쩍 넘겼던 건 물론이구요. (병원가서 입원하려면 시간 오래 걸리는건 전세계가 마찬가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해주며 도와주신 기사님께 정말 깊은 감사 드립니다. 여행사와 아무 상관없는 저희의 사정이었는데도, 같이 걱정해주시고 통역까지 자청해 주신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에게 몽키트래블은 단순히 "친절한 여행사"를 뛰어넘은 "해외에서의 고마운 친구" 였어요. 앞으로 많이 이용할 것은 물론이구요, 전 몽키트래들 민간홍보대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파워블로거가 아니라서 아쉽네요 ㅋㅋ
참, 아기때문에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투어 상품도 되게 괜찮았어요. 수상시장에서 단독 보트 탈수 있었고, 택시도 쾌적하고.. 가격도 그렇고 택시단독투어 강추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기는 이제 거의 나아서 생기를 되찾았어요. 저희 기사님께 꼭좀 전해주세요. 덕분에 아기가 건강해져서 한국 잘 돌아왔다구요. ^^ 올겨울에 또 갈 예정인데, 그때 또 뵈었으면 좋겠네요.
P.S.... 투어사진은 없습니다. 이 경황에 어찌 사진을 찍었겠어요 ㅎㅎ 대신 병실 사진을.... 생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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