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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바가지
| |조회수 : 2660 | 좋아요 : 0
 
틀에 짜인 일정없이 혼자서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편이라  여행 중 에피소드가 많이 생깁니다.
때로는 정해진 값보다 많이 지불하는 바가지를 쓰기도 하는데 그 바가지에는 2 종류가 있는 거 같습니다.
 
첫 종류는 참을 수 없이 터무니없고 강제적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자칫하면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덮어쓰기로 유명한
방콕 팟퐁의 2층 술집을 멋모르고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자리에 잠깐 앉았다가 맥주 한 병을 마셨다 그냥 나왔다 싶은 정도인데
청구서에는 무려 5000 밧의 금액이 적혀 있었습니다.
무슨 무슨 차지가 어쩌고 하며 억지로 내용을 만들었더군요.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말그대로 더 말섞기 싫어서 청구서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그냥 가게문밖으로 나가서 계단을 걸어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돈은 아예 한 푼도 지급하지 않구요.
너무 화가 나서 앞 뒤 안 가리고 한 행동인데 뜻밖에 별 제지를 안 하더군요.
그래서 무사히 1층까지 내려왔고, 1층 땅바닥에 내려오자마자 그 사람들이 못 찾게
부리나케 도망갔었습니다.
여행 중 별로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바가지이고, 만약 청구서대로 돈을 빼앗겼다면
매우 돈 아깝고, 억울하고, 분하고 자존심상하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또 한 종류의 바가지로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제는 푸켓 타운에서 푸켓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타려고 알아 보는 중이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오가는 택시(정확하게는 쏭태우)를 적당히 흥정해서 타려고 했는데
10여분을 걸어도 한 대도 안 보이는 겁니다.
역시 푸켓은 대중교통이 불편한게 큰 특징입니다.
하는 수 없이 지나가던 오토바이 기사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공항가는 택시를 타려한다고 했더니 처음에는 그 오토바이로 가자고 합니다.
70KM는 족히 될 거리를 어떻게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겠습니까.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500밧이라고합니다.
그게 거의 공식가격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굳이 깎아봅니다.
너무 비싸다 400밧에 하자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합니다.
전에 400밧에 갔는데 너는 왜 안 된다고 하느냐
그럼 450밧에 하자고 했더니 어디론가 전화합니다.
그런데 그 기사가 450에는 안 된다고 했나봅니다.
더 찾아헤매기 귀찮아서 그렇게 하자고 했더니 10분도 안 돼서 차가 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승용차가 아니고 운전석과 조수석만 있는 짐차입니다.
혼자 몸이니 타는데 별 문제는 없습니다.
타고 출발하자마자 기사가 제게 묻습니다.
 
비행기 시각이 몇 시냐?
걱정마라 천천히 가도 된다.
그럼 아까 오토바이 기사에게 들었냐?
뭘?
공항가는 중에 잠깐 기념품 가게에 들른다는걸
뭐?
순간 짜증이 생깁니다.
 
무슨 택시가 그런델 들르나..
그래서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갖은 비굴한 표정으로 5분~10분이면 되니까 잠깐만 들르자고 합니다.
입맛이 씁쓸했지만 그 비굴함을 이기지 못 해서 그래 그럼 가자고 합니다.
 
차가 출발하자, 급하게 예약 변경하신분 일처리하고나서 비로소 차를 둘러보고 찬찬히 기사를 봅니다.
30살 안팎, 그런대로 성실한 인상입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어봅니다.
 
이 차가 네 차냐
맞다 할부로 샀기 때문에 한 달에 5000밧씩 5년동안 부어야 한다.
(중고차를 산거겠죠.)

이 차로 뭘하느냐.
택시로 사용한다.
뒤 짐칸에는 사람이 못 타지 않느냐
(의자도 없었습니다)
아니다 탈 수 있다 7명까지 탄다.
의자도 없었는데 사람이 많으면 바로 집어넣나보다 하고 이해해 버립니다.
(서로 의사소통이 잘 못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은 했냐?
했다.
애도 있냐?
애는 아직 없다.
애를 갖고 싶은데 차 할부금에 방값 월 2500밧 하면 아직 여유가 없다.
부인도 일을 하냐
호텔에서 일을 하는데 하루에 200밧 받는다.
200밧 이라는 금액이 너무 적어서 다시 확인해봅니다.
정말 200밧이냐?
했더니
200밧 맞고 오전 8시반부터 오후 5시반까지 일한다고 합니다.
 
더 물어보는게 결례일 거 같아 그쯤에서 개인 질문을 멈춥니다.
출발한지 한 30분이 되어 들러도 되느냐고 다시 한 번 묻더니 어느 가게 앞에 세웁니다.
 
그 가게는 기념품보다 과자 말린 과일 등을 더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마침 시장하기도 하여 55밧짜리 과자를 하나 사서 차에 탑니다.
차가 출발하기 전에 그 가게 직원이 물한병과 박카스 같은 음료 1병을 봉지에 담아 기사에게 전해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차가 공항에 도착합니다.
약속했던 500밧을 주고나서 네 행운을 빈다며 다시 20밧을 추가로 줍니다.
그랬더니 아주 감사한 표정입니다.
 
약속에서 어긋나 기념품점까지 들른 기사한테 팁을 줄 필요가 있을까 싶냐마는
아주 적은 돈이어서 별 부담은 없었습니다.

여행하다보면 자주 이런 종류의 바가지를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택시가 바로가지 않고 돌아간다거나 거지가 유난히 불쌍한 표정으로 내 테이블에 와서 구걸을 하는 겁니다.
관광객인 걸 알고 그들도 그러는 거겠죠.
하지만 관광객이고 여행객이라면 우리가 좀 져주고, 속아 넘어가 주는건 어떨까요?
금액도 얼마되지 않고 적어도 우리는 그들보다 나아서 그들의 고단한 삶의 터전에 여행을 왔으니까요.
설사 그들이 약간의 과장과 거짓말로 우리의 환심과 동정을 유발하더라도
그 정도 여유는 갖고 여행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늘 그렇진 않더라도,
가끔은 여행 중에 비싼 호텔에서 자보거나, MK수끼에서 저녁을 먹거나, 비싼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BTS를 타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 위에서 우리 여행방식을 알게 모르게 규정하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우리가 쉽게 굴복하고 받아들이면서
우리 아래서 우리 여행을 도와주며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힘없고 작은 것들, 작은 이익에는 우리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은 아닌지요..
 
택시비가 47밧 나왔다고 할 때
태국에서 생활하는 교민은 3밧을 거슬러 받는게 맞겠지만
오랜 생활이 아닌 며칠간의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 정도쯤은
우리가 사랑하는 그래서 자주 오게되는 이 태국에 약간의 양보와 애정으로 베풀어주는 것도 좋지 않을지요. 
물론 과다한 팁이나 허영이나 만용에 가까운 허세는 피해야겠지만요.
 
그들 눈에 우리가 다소 여유있는 여행자로 보인다면
우리가 약간은 양보해주는 것이 이 땅에 사는 사람과 그 땅에 놀러온 사람과의
서로간의 예의아닐런지요.
 
생각이야 다들 다를 수 있겠지만
내키지 않는 가게에서 고작 50밧짜리 과자 사주고, 팁 20밧 더 줘놓고는
저는 비행기에서 내내 마음이 편안하고 스스로 대견했답니다 ㅋ

나도 여행후기 쓰러가기!

댓글(4)
  • 방콬쓰 2015-09-15 21:55
    도움 되는 글 감사합니다
  • 방콬쓰 2015-08-12 14:04
    여행계획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여행정보1111 2015-08-11 15:38
    좋은정보감사합니다^^
  • 시골길 2010-04-22 23:45
    흠...훈훈한 후기를 앍었네요... 뒷부분은 감동입니다.. 기실 우리가 쓰는 100밧이 현지인에게는 거의 우리의 1만원에 해당하는 가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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