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태국 불교 이야기 CEMA" 편에서 쎄마를 소개하였습니다. 쎄마는 불교 사찰에서 신성한 지역을 표시하는 경계석이지만 오래전 고대문화에서는 사찰과 기타의 지역에서도 쎄마의 문화가 나타납니다.

차이야품은(Chaiyaphumชัยภูมิ)은 태국의 북동쪽에 위치 한 도입니다. 방콕에서 32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고 잇싼지역으로 연결이 되지요. 차이야품은 "승리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지방으로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지금의 라오스와 같은 라오스인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나중에 타이와의 전쟁으로 지역은 씨암의 땅이 되고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 지역의 거주민들은 대부분이 라오스인들의 후예입니다.
쎄마는 현 짜끄리 왕조의 "몽꿋"왕이 불교 정립 과정에서 쎄마의 역할이 사찰의 가장 중요한 건물인 본당 Ubosot의 경계를 나타 내는 표식으로 사용이 되면서 쎄마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쎄마가 놓인 경계의 안쪽으로는 죽은 사람을 위한 영가를 놓을 수 없을 뿐더러 재를 올릴수 없습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톤부리 지역에 있는 왓 깐라야나밋에 대웅전을 둘러싼 탑 안에 쎄마를 배치하여 두었지요. 이렇게 쎄마를 배치한 본당 안에서 스님의 수계를 내릴 수 있습니다. 쎄마가 배치되지 않은 사찰은 스님이 될 수 있는 수계식을 열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경계석인 쎄마석이 "몽꿋"왕이 불교의 새로운 정립과 교단을 정비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있었던 문화이었습니다. 고대의 거석문화의 한자리로 자리를 잡고 그다음엔 부처님의 전생인 자타카 이야기 547개 중의 일부를 쎄마에 그려놓고 불교의 믿음과 자타카의 이야기를 통하여 중생들에게 필요한 교훈을 주고 또 지키게 하였습니다. 방콕 주변의 쎄마는 보리수 나무잎의 모양을 음각을 하거나 전륜의 모양으로 주로 나타납니다.

왓 꿋옹 (วัดกุดโง้ง Wat Kut Ngong) 차이야품 시내에서 약 10킬로 떨어진 지역에 "왓 꿋옹"사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차이야품의 "왓 꿋옹Wat Kut Ngong"에는 오래된 쎄마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학술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공간입니다. 동네는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의 놀이터는 사찰의 앞마당입니다. 그리고 사찰 옆의 가정집에서는 수공으로 섬유를 짜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렇게 많은 쎄마를 모아 놓았습니다. 이곳의 쎄마는 주변의 여러 곳에 방치돼있던 것을 한곳으로 모은 것입니다. 건물 안으로는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 쎄마를 배치하고 밖으로는 형상이 남아있는 것들을 놓았습니다. 이곳의 주민들께 여쭈어보니 이 돌은 주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랍니다. 사암으로 앙코르 유적지의 그것과 같은 것입니다. 아래 사진의 쎄마는 3미터에 가까운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쎄마에 새겨진 내용은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인 자타카의 내용 중의 하나입니다. 쎄마의 역사적 가치나 시간성을 생각하면 관리의 소홀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이곳의 쎄마는 모두 30여기가 넘습니다. 어떤 것은 밭의 한가운데서 옮겨 온 것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파손된 것도 그림의 내용은 모두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국은 우리와 달리 초등학교에서 자타카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킵니다. 자타카의 내용은 대부분이 교훈적인 내용입니다. 부처님이 전생에 수많은 공덕을 쌓아서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각 쎄마의 옆에는 태국어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이것을 태국어에 영어로라도 표기하면 좋겠습니다. 한국어로 만들면 이들이 받아줄까요? 가장 큰 쎄마의 부처의 모습은 너무 좋아 보입니다. 누군가 한 쎄마 위에 꽃을 올려놓았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보입니다. 이런 꽃다발을 태국에서는푸엉 마라이(Phuang malai พวงมาลัย )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찰의 주변 가정집에서 쎄마들이 관찰이 됩니다. 누군가의 집 마당에 있는 쎄마인데 기쁜 마음으로 울타리 밖에서 훔치듯이 찍었습니다. 흐흐 울타리는 히마판이 그런 거 아닙니다. 시골의 동네 길을 걷다가 만나는 이들이 이리도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단순하게 쎄마를 보고자 찾아간 차이야품이어서 더 그랬을 것입니다. 모든 집들의 대문은 밖에서 자물쇠가 잠겨져 있었습니다. 들어 가 볼 수 없었습니다. 만약에 열려 있었다면 들어갔을 것입니다. 울타리 밖에서 만 보고 있자니 갑갑하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개방시간 : 08:30 ~ 17:00
위치보기 : https://goo.gl/maps/tzJsw3UpERpBX8Ec9